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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수기 우수응모] 발리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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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제통번역단
댓글 0건 조회 2,288회 작성일 13-11-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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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인도네시아 발리 섬 으로 해외 건축 자원봉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봉사 팀에서 맡게 된 직책은 부 팀장 그리고 통역의 역할 이였습니다.
2주간 해외의 여행이 아닌 자원봉사를 가는 경험은 처음 이였기에 혹시나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가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을 하고 난 뒤, 그런 걱정은 모조리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저희 팀과 함께 작업을 할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은 모두 다 영어를 구사 할 수 있었으며,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저희를 맞아 주었습니다.


- 건설 현장에서 영어 통역을 하는 Edo(오른쪽 검은옷), 인부들과 함께 -

건설 현장에서의 통역은 인도네시아 인부들이 발리어로 Edo에게 말을 하면, Edo가 영어로 우리에게 통역을 해주고, 다시 영어를 한국어로 통역을 하는 과정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통역이 없을 때에는 인도네시아 인부들과 의사소통의 수단이 없기에, 손짓발짓과 웃음으로 대화를 하였습니다. 가장 처음의 일은 땅을 고르는 일 이였습니다.
작업현장에서는 잘못된 통역이 잘못된 작업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외국인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것과는 달리, 긴장을 하며 통역을 하였습니다.
통역을 할 시, 땅을 고를 때도, 몇 제곱미터의 땅을 골라야 하는지, 기둥을 세울 때에는 시멘트와 모래와 물의 비율이 얼만큼 되는지, 벽돌을 쌓을 때에는 몇 미터를 몇 센티미터의 간격으로 쌓아야 할지 통역을 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 이였기에, 항상 펜과 종이를 들고 다니며 메모를 하였습니다.


-Edo의 지시에 따라 통역을 하고 팀원들과 정화조를 팠습니다-

인도네시아어를 다시 영어로 옮기고, 영어를 다시 한국어로 옮기다 보면, 전달 내용에 차이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항상 영어 통역을 할 시, 동시통역이 아닌, 한 번 듣고 다시 되묻고, 다시 지시를 하달 받고, 내가 충분히 작업 내용을 이해한 뒤에 다시 통역을 하는 방법의 통역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의 통역 경험이 상대방의 말을 외국어로 듣고, 나의 나름대로 편하게 의역을 해서 의미전달을 할 때, 한국인이 듣기에 편한 말로 전달하는 방식 이였다면, 이번 통역은 100% 상대방의 말을 정확하게 전달해야하는 방식 이였습니다.
콘크리트를 만들 때, 시멘트와 모래와 자갈의 비율이 올바르게 섞이지 않으면 너무 묽어지거나, 단단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되면 집의 기둥을 세울 때, 기둥이 쓰러질 수도 있고, 기둥을 심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사장 인부 Srada-


-반 정도 완성된 집-


비단 콘크리트 뿐 아니라, 철근을 휘게 하여 기둥의 이음새를 만드는 작업 또한 정교한 작업을 요구 합니다.
인부가 Edo에게 이 작업에 대한 말을 인도네시아어로 두 번 세 번 말을 하면, Edo가 정확하게 숙지 한 뒤, 저에게 두 번 세 번 영어로 통역을 하고, 저는 다시 팀원들에게 세 번 네 번 한국어로 통역을 하였습니다.
정확하고 실수 없는 통역은 무재해의 작업을 이루어 내게 하였고, 2주간의 노력 끝에 집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집이 완성 되었습니다. 만약 정확한 통역이 없었다면, 이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의역을 통해 의미만 잘 전달하는 통역만 해보았다면, 이렇게 한 글자 한 글자 정확한 전달을 요구하는 통역은 처음 이였습니다.하지만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전달을 하게되어 정말 뿌듯했고, 통역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게 된 좋은 계기 였습니다.
이번 해비타트 라는 건축봉사를 통해 우리가 가진 사랑을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나누기 위해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에 대한 열정과 믿음, 그리고 정확하고 실수 없는 통역이 있어야 함을 깨닫게 된 좋은 경험 이였고, 앞으로도 통역을 통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꼭 잡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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